조선일보 기사전송 2009-01-19 03:45 | 최종수정 2009-01-19 10:20 |
| 두 자녀 서울대·명덕외고 보낸 워킹맘 임태연씨 "아이에게 미안한 마음 버려야 당당한 교육 가능" 대학원 병행… 전과목 A 성적표로 ''긍정적 자극'' 회사일에 집안살림, 자녀교육까지 워킹맘들은 몸이 열 개라도 부족하다. 그 중에서도 가장 큰 고민은 바로 자녀교육. 엄마의 뒷받침이 아이의 대학 간판을 결정한다는 말이 나오는 요즘, 워킹맘들은 스스로 죄인이 된 듯한 기분까지 느낀다. 하지만 선배 워킹맘인 임태연(46·서울 목동·교육공무원)씨는 "아이들에게 미안하다는 마음을 버려라"며 "엄마가 당당해져야 자녀교육도 성공할 수 있다"고 조언한다. 20년간 직장생활을 하며 두 아이를 각각 서울대와 외고에 보낸 임씨의 교육 노하우를 들어봤다.
임씨는 먼저 독서교육에 가장 신경을 썼다. 1~2주에 한 번씩 함께 서점에 가서 보고 싶은 책을 고르게 했다. 아이들이 읽는 책은 임씨도 반드시 읽고, 같이 이야기를 나눴다. 그 외에는 영어와 피아노, 수영만 가르쳤을 뿐 다른 것은 학습지조차 시켜본 적이 없다. 대신 체험학습지를 많이 다녔다. 주말이면 아이들을 데리고 산이나 들로 나가거나 동물원, 미술관 등을 찾았다.
또 사소한 습관이지만 아이들에게 긍정적인 말을 쓰도록 했다. 예를 들어, 아이들이 "이거 먹으면 안 돼?"라고 물으면 "이거 먹어도 돼?"라고 고쳐 말하게 한 뒤 대답했다. 평소 어떤 말을 쓰느냐에 따라 아이들의 마음가짐도 달라진다고 믿었기 때문이다. 어떤 일이든 "너는 할 수 있어!"라는 말로 격려하고 자신감을 북돋아줬다. 워킹맘인 임씨는 엄마들 모임에 참석할 기회가 많지 않았다. 그러다보니 교육정보도 부족했다. 큰아이를 키우면서 엄마 모임의 필요성을 느끼고, 작은아이가 초등학생일 때 처음으로 모임에 참석했다. 낮에 열리는 모임이라도 점심시간을 쪼개 열심히 나가 이야기를 들었다. 워킹맘이 많아진 요즘은 저녁에 모이는 경우가 많아져 참석하기 편해졌다. "한 번은 엄마들이 초등학교 단원평가 이야기를 했어요. 저는 그런 시험이 있는지조차 모르고 있었죠. 단원평가를 준비하려면 어떤 문제집을 봐야 하고, 학원은 어디가 좋은지 등 이야기가 나오는데 입이 딱 벌어지더라고요. 그런데 가만히 듣고 있자니 자꾸 귀가 솔깃해졌어요. 자칫하면 제가 교육정보에 막 휘둘릴 것 같아서 제 나름의 교육정보를 찾고, 교육관을 명확하게 세워야겠다고 생각했죠." 아이들이 중학교에 올라가면서 처음 보습학원에 보냈다. 이과계열인 큰아이는 수학과 영어, 외고 지망생인 작은아이는 종합학원에 보냈다. 학원을 고르는 기준은 딱 하나, '아이와 잘 맞는가'를 봤다. 유명세를 보고 선택했다가도 잘 맞지 않는 것 같으면 과감히 옮겼다. 몇 번의 시행착오를 거친 뒤 아이에게 꼭 맞는 학원을 찾으면, 꼬박 3년 이상을 다니게 했다. 그동안 학원에 보내지 않다가 보낸 덕분인지 아이들은 배운 내용을 스펀지처럼 빨아들였다. 초등학교 때 중상 정도이던 성적이 중학교에 들어간 이후 상위권으로 껑충 뛰었다. 두 아이들의 성적이 좋아질수록 주변 엄마들의 질문도 늘었다. "어느 학원에 보내느냐는 질문을 가장 많이 받아요. 그러면 저는 공부 잘하는 애가 다니는 학원보다 아이에게 맞는 학원을 고르라고 답해요. 학원을 자꾸 옮기면 아이는 학원에 적응하느라 힘만 들뿐 제대로 공부할 수 없어요."
임씨가 꼽는 워킹맘의 최고 강점은 '정보 검색력'이다. "'발품' 팔 시간이 없으니 '손품'을 많이 팔았다"고 했다. 그 덕분에 작은아이는 30%의 비용만 들이고 몽골, 호주, 중국 등에 다녀왔다. 서울시청, 양천구청, 청소년 문화교류센터, 청소년 자원봉사센터 등 여러 기관의 홈페이지에서 정보를 얻었다. 몽골은 사랑의 집짓기 봉사활동으로 다녀왔고, 호주는 양천구청이 호주 도시와 자매결연 맺은 기념으로 마련한 청소년 교류 프로그램에 선발돼 다녀왔다. 임씨는 "엄마가 조금만 신경 써서 정보를 수집하면 적은 비용으로도 다양한 경험을 쌓아줄 수 있다"고 전했다. 이런 프로그램에 참여할 때는 대부분 자기소개서가 필요하다. 임씨는 아이들에게 자기소개서를 미리 써놓게 한 뒤, 좋은 프로그램이 있으면 아이들에게 알려줘 스스로 지원하게 했다. 하나의 프로그램에 참여하면 그 내용도 자기소개서에 포함시켰다. "소개서, 사진, 자격증, 이력 등을 미리 작성해 두면 마감이 촉박한 프로그램이라도 빨리 지원할 수 있고, 면접 준비도 더 잘할 수 있어 선발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했다. 학교공부와 관련 없는 활동이라도 아이들이 관심있다면 얼마든지 참여하게 했다. 작은아이는 학급임원은 물론 교내 관현악부 등 다양한 활동을 했고, 외고 시험 전날 학교 피구대회에 참여할 정도로 학교 활동에 적극적이었다. 큰아이는 고3 때 3박4일간 장애아복지센터에서 자원봉사를 했다. 임씨는 "봉사활동 프로그램을 알리는 학교공문을 본 아이가 관심 있어 해 참여를 권했다"며 "시간 때우기가 아니라 아이가 원하는 것을 하는 만큼 더 보람을 느끼고 알찬 시간을 보냈다"고 말했다. 임씨는 후배 워킹맘들에게 "아이들에게 미안해하지 말고 당당해지라"며 "자녀교육에 올인하기 보다 자신의 생활을 찾으라"고 권한다. 그녀는 아이들이 고1, 중1에 올라갈 때 대학원에 진학했다. 아이들 교육은 어쩌느냐며 많은 사람들이 걱정했지만, 뜻을 굽히지 않았다. 아이들이 학원에 가 있는 동안 대학원 수업을 들었고, 끝나면 학원에 들러 아이들을 데리고 돌아왔다. 직장, 집안일, 자녀교육, 대학원 공부를 병행하면서 최선을 다했다. 오는 2월, 학점 4.3 만점의 우수한 성적으로 대학원을 졸업할 예정이다. "두 아이가 고1, 중1로 중요한 시기인 만큼 처음에는 걱정도 많았어요. 하지만 밤늦게까지 공부하는 제 모습에 아이들도 자극을 받는 등 긍정적인 영향을 줬어요. 무엇보다 '전 과목 A' 성적표를 아이들에게 보여주며 스스로 더욱 당당해질 수 있었죠."
1 하교 후 전화로 다음날 준비물을 엄마에게 알려주는 습관을 들인다. 워킹맘들은 밤늦게 퇴근했다가 당장 다음날 아침에 가져가야 하는 준비물 때문에 당황하곤 한다. 미리 알고 퇴근길에 사가거나 아이 스스로 준비하게 하면 한결 수월하다. 2 최소한 아이가 무엇을 배우는지 정도는 파악해 두자. 새 학기 교과서 내용을 미리 흝어보고, 참고서나 문제집도 서점에 가서 같이 구입한다. 엄마가 직접 가르칠수 없더라도 어떤 문제가 출제되고 , 아이가 무엇을 어려워하는지 알아두는것도 도움이 된다. 3 학교와 담임선생님을 믿어라. 이메일과 문자메시지를 적극활용해 선생님과 소통하며 아이의 학교생활을 파악해 두자. 4 인터넷을 적극 활용하자. 좋은 교육정보를 발견하면 언제든 필요할 때 다시 확인할 수 있도록 다이어리에 적거나 USB메모리에 저장해 둔다. 교육청,시청,구청, 학교 홈페이지등은 필수 코스 요즘은 교육행정정보시스템(NEIS)으로 아이의 성적과 학교생활 등을 한눈에 볼 수 있다. [오선영 맛있는공부 기자 syoh@chosun.com] |























